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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길에 하늘 바라보기

by I리뷰U 2021. 8.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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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이다.
어젯밤에는 화요일 밤이 아니라 금요일 밤이었어야 했다며, 한숨을 쉬었다.


퇴근 길에 올려다 본 하늘

어제는 퇴근 길 발걸음이 너무 무거웠다.
수요일이다.

자꾸만, 무거운 발걸음은 나를 잠시 쉬게 만들었다.

참 오랜만으로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고개를 위로 올리고 하늘을 보니, 햇빛에 반짝이는 구름들이 조금씩 이동하고 있었다.

아주 오래 전, 구름이 움직인다는 사실에 매우 큰 충격을 받고 한동안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엄마에게 달려 가서 같은 말을 반복했던 시간이 있었다. 아주 사소한 일들이 큰 일이었던 시간들이 그립다.


나는 아무 생각도 없이 하늘을 보고 싶었다. 그러나, 저녁 하늘을 보면서도 마음 한켠이 무거웠다. .

작은 내 머리가 너무 무거워서, 구름의 아름다움은 잠깐만 감상했다. 머리가 마비된 것 같기도 하고, 누가 내 머리를 짓누르는 것 같기도 하고 그랬다.

내가 하늘을 쳐다본 것은 어쩌면, 울음을 참기 위해 눈을 위로 치켜떴던 것에 더 가까운 것 같다.

뜨거웠던 여름이 어디갔는지, 저녁이면 살짝 서늘한 바람이 분다. 입추가 지나서일까,

말복이었다. 2021년 8월 10일은 말복이다. 그러니까 사전에 의하면, 삼복 더위 중 가장 마지막에 해당하며 가장 더운 날이라고 하는데! 생각보다 저녁이 시시했다.


나는 헛헛한 퇴근 길에 치킨을 사들고 귀가하는 가장처럼, 말복을 기념하여 치킨과 맥주를 손에 들고 쫄래쫄래 집으로 향했다.


#직장인 #퇴근 #퇴근길 #한숨 #피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