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영화 '중경삼림'의 뜻과 명대사 분석 - 충킹맨션의 역사와 영화 속 상징들을 한번 살펴보고, 나름대로 정리한 다음 영화를 다시 한번 보면 또 다를 걸요 ~
중경삼림 뜻
'중경삼림'이라는 제목은 마치 고사성어처럼 정해진 뜻이 있을 것 같지만, 해석하기 나름입니다. 먼저 한자어 뜻풀이를 해보면, '중경(重慶, Chongqing)'은 중국의 도시로, 표준 중국어로는 '충칭', 광동어로는 '충힝'이라고 발음합니다. 영어로는 '충킹(Chungking)'이라고 표기됩니다.
'충킹맨션(Chungking Mansions)'은 1961년 홍콩 침사추이에 지어진 건물입니다. 초기에는 중산층과 외국인들이 거주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빈집이 늘어났습니다. 이후 월남전 당시 참전 미군 병사를 위한 숙소로 개조되었고, 다양한 게스트하우스, 식당, 상점 등으로 용도가 변경되었습니다. 충킹맨션은 영화 '중경삼림'에서 양조위의 거주지로 등장합니다.
'중경삼림'의 제목에서 '중경(충킹)'은 도심 속 빌딩을 상징하고, '삼림'을 더해 한 마디로 '빌딩 숲'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한 영화 평론가는 중경삼림의 뜻을 "빌딩 숲 속에서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해석하기도 했습니다.
중경삼림 명대사
영화 '중경삼림'은 수많은 명대사를 남겼습니다. 처음에는 금성무가 헤어진 애인을 잊지 못하는 장면 속 대사들이 떠오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기억이 통조림에 들어 있다면 유통기한이 없기를 바란다. 만일 유통기한을 정해야 한다면 만 년으로 해야지" 같은 대사가 있습니다.
영화를 반복해서 보다 보면, 혹은 장면마다 곱씹어 보면 어느 장면 하나 놓칠 것이 없습니다. 이번에 다시 보면서 꽂힌 대사는 두 가지입니다.
- "언제부터 시작됐는지 모르겠지만, 어느 물건이든 유통기한이 있다"
- 꽁치도 유통기한이 있고 미트소스도 유통기한이 있고 랩조차도 유통기한이 있다. 난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 유통기한이 없는 게 이 세상에 있을까?
- "당신은 매일 많은 사람과 스쳐지나가지만 아마 그들에 대해 아는 것은 없을 것이다"
- 하지만 언젠가는 그들과 친구가 될 수도 있고 혹은 그 이상이 될지도 모른다.
이처럼 '중경삼림'은 단순한 로맨스 영화를 넘어서 삶과 인간관계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브이로그처럼 보이기도 하는데요. 결국 제 기억에 남은 것은 금성무가 호텔에서 먹은 식어빠진 감자튀김을 무심히 먹는 장면인 것 같네요. 식은 감튀 먹으러 가야지. 그리고는 또 다시 이 영화를 꺼내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