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여름이다. 거부할 수 없는 여름이 되었다. 아무리 간간히 바람이 서늘하게 불어도 어쩔 수 없다. 여름이다. 겨드랑이를 지켜주었던 겨드랑이 털들에게 안녕을 고할 때가 되었다. 겨드랑이 털을 여름 대신 선택하는 이들이게는 해당되지 않을 이야기. 겨드랑이 제모다.
'지겨운 털들아, 악취들아 안녕'
겨드랑이 털의 순기능은 아무래도 겨드랑이를 보호하기 위함일 것이다. 겨드랑이에서는 왜 땀이 나고 그것을 털들은 왜 지켜야만 할까. 사실 별로 안 궁금하다. 그저 겨드랑에서 더러운 악취, 암내가 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겨땀도 싫다. 왜 겨드랑이에서 땀이 나서 반팔을 소금물로 절이는 것일까. 아우 지겨워.
라는 생각에 생각을 하고 있었다. 겨드랑이에 비누칠을 하고 면도기로 슥삭슥삭 깎는 것, 그것도 이제는 귀찮다. 그러면 우리에게 남은 선택권은 몇 없다. 그냥 겨드랑이 털을 레이저로 삭제하는 수밖에.
'겨드랑이 제모 3회차 후기'
(독자분들의 시각을 보호하기 위해 시각자료는 생략하겠다. 대신 상세히 서술하겠음)

겨드랑이 털 제모 1회차: ㅋㅋㅋ 겨드랑이 털은 생각보다 강력하다. 과연 내가 겨드랑이 털 제모를 받은 것이 확실한 것일까? 레이저가 나오긴 한 것일까. 가격이 너무 저렴해서 레이저가 너무 약했던 것은 아닐까. 아니, 그래도 털들아. 너네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나의 모공을 비집고 나온다고? 어허... 쓰읍... 이건 아닌데.. 라는 느낌
*참고: 글쓴이는 약 한 달 주기로 제모를 진행하고 있다.
겨드랑이 털 제모 2회차:
> 음 ~ 오 ? 겨드랑이들이 힘을 잃었다. 1회차와 달리, 얘들이 맥아리가 없다. 그리고 털들이 조금씩 천천히 자라기 시작했다. 이제야 알겠다. 레이저 효과 있구나, 2회차만에 이런 효과가 있다고? 설마 이제 더 이상 안 나는 것일까?
라는 생각이 나던 참에 겨털들은 조금씩 자라나왔다. 그렇게 자신이 존재한다는 것을, 본인을 잊지 말란 듯 자라나오기 시작했다. 알겠다. 그래. 그런데 이 털들을 비유하자면, 갓 자란 아기 머리털처럼 부드럽고, 가늘었다.
겨드랑이 털 3회차: 레이저로 지진 지 얼마 안 되었다. 아마도 2회차보다 털들이 힘을 잃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그래도 후기를 적어보자면 클겨를 보면서 기분이 좋다. 추후 다른 포스팅으로 3회차 후기를 적겠다.
겨드랑이 제모 시 주의사항을 끝으로 글을 마무리 하겠다.
'겨드랑이 제모 시 주의사항'
1. 일단, 겨드랑이를 제모하기로 결정했다면 원하는 피부과에 예약을 하라! 이것이 가장 큰 스텝이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다. 클겨를 원하는 자, 결단하라 ! 그러면 몇 번의 검색만으로 겨드랑이 제모를 할인하는 곳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여름을 맞아 프로모션 기간으로 5~6회를 2만원 가격에 받을 수 있는 기회들이 즐비하다.
2. 병원을 결정했으면 면도기로 겨털을 밀어라. 보통 예약 당일 혹은 겨털을 면도하는 것이 좋겠다. (알겠지만 겨털은 당신이 모르는 사이 계속 자라기 때문에 너무 일찍 면도해버리면 샤프심처럼 자라있을 것이다.)
3. 민소매, 나시를 입고 병원으로 향하라! 보통 예약 시 병원에서 제모(쉐이빙)과 소매 없는 런닝을 입고 오라고 알려준다. 그럼에도 꼭 수북한 겨털과 반팔티를 입고 오는 경우가 있다.
병원의 메뉴얼을 따라야 하는 두 가지 이유를 알려드리겠다.
1) 소매가 있는 옷을 입고 간 경우, 겨드랑이 털 제모 진행이 불편하다. 겨털 제모 시 레이저로부터 눈을 보혹하기 위해 눈에 작은 보호 안경을 올려준다. 즉, 우리는 누워서 한 손을 들고 있어야 한다. 때문에 두 손이 모두 자유로워야 한다. 레이저 시술을 진행하는 의사분도 한 손에는 레이저를 다른 한 손에는 시원한 바람이 나오는 쿨러(정확하진 않지만 시원한 바람이 나왔다, 겨땀 식히기 위한 용도인가?)를 들고 있기 때문에 당신의 소매를 잡아줄 사람은 없다. 그러니 병원에서 시키는 대로 제발 민소매, 나시, 런닝을 입고 가라.
2) 면도(쉐이빙)을 하고 가라. 다시 말해, 겨털은 꼭 밀고 가자! 왜? 이유는 간단하다. 잔털이 있을 경우, 혹은 털이 수북한 경우 당신은 레이저로부터 뜨거운 맛을 볼 것이다. 무슨 말이냐면, 레이저가 당신의 피부를 지질 것인데, 털이 존재할 경우 불맛을 보게된 다는 말이다. 그러니 뜨거운 맛을 보기 싫다면, 제발 제발 제발 제모를 하고 가자.
3) 레이저 제모 후 당일은 사우나 혹은 지나치게 뜨거운 물로 샤워는 피하자! (제모를 진행하신 선생님이 말씀해주셨는데 정확한 이유는 언급하지 않으셨다)
여러분의 클겨를 응원합니다.
